지난 글에서 여과기 교체로 수온을 조금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후에도 마음 한구석엔 뭔가 찝찝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인터넷 카페에서 본 '여과기는 거거익선, 다다익선이다' 라는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생각해보면 여과를 많이 잘 해주면 좋은 것 같기는 한데 어항이 작아서 그런지 수온이 올라가서 선풍기를 자꾸 틀어주기 힘들고
그래서 어항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기존의 어항은 모서리가 둥글게 생긴 곡면이라 물고기가 구석으로 가면 잘 안보이기도 하고,
높이가 좀 낮은 느낌이라 수온때문에 뚜껑을 안덮으면 구피가 점프해서 어항 밖으로 나와 죽을까봐 걱정이고,
어항을 너무 큰 걸로 바꾸면 자리 차지도 걱정에, 관리하기 더 힘들어 질 것 같아서 고민이었는데요.
🐠 어항 교체 결심
인터넷에서 기존 어항과 크기가 비슷하면서 높이가 약간 높은 어항을 발견했습니다.


기존 어항은 가로 38, 세로 21, 높이 23 이었는데,
새로운 어항은 가로 35, 세로 23, 높이 26 입니다.
숫자로 보면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높이 3센치는 구피에게는 점프 한번에 목숨이 달라질 수 있는 높이이고......
일단 모서리가 곡면이 아니라서 물고기 관찰하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여과기 다다익선, 거거익선을 위해 역저면 여과기 7와트 짜리를(원래는 5와트 짜리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도착한 여과기를 보니 7와트 였습니다. 어쨌든 설치해놓고 봤더니 온도가 !! 29도가 넘어가는겁니다.
역저면 여과기는 가벼운 부유물 들이 바닥에 가라앉아 어항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어항 관리가 편하다고 해서 설치해봤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2와트짜리 측면 여과기까지 같이 달아서 여과는 많이 되겠지만....
위에서 봤듯이 온도가 문제가 되겠죠?
그래서 또 구입했습니다.



설명서에 따르면 횟집에서도 쓴다는 자동 온도 조절기 !!
연결되어 있는 온도계를 통해 온도를 측정해서 설정해둔 온도와 비교해 아래쪽에 냉각과 히터 두 개의 콘센트가 달려 있는데 온도에 따라 적정 전기 콘센트에 전기를 번갈아 보내줍니다. 저는 현재 26.5도로 설정을 해 두었는데 27.3도 정도 되니까 냉각에 연결해 둔 선풍기가 자동으로 켜지고, 26도 정도가 되자 자동으로 선풍기가 꺼집니다.


기존 어항은 가로 36cm, 세로 20cm 정도의 곡면 어항이었습니다.
🔄 새 어항 스펙 & 세팅
크기: 가로 35cm × 세로 23cm × 높이 26cm
(어항 두께 5mm 빼고 34.5 x 22.5 x 22 = 약 17L, 물이 가득 차면 약 20L, 평소엔 17-18L 정도 유지)
여과기: 역저면 여과기 7W + 수이사쿠 2W 측면 여과기
바닥재: 백색 자갈 (3-5mm 짜리) 역저면 여과기 여과판 위로 약 1cm에어레이션: 콩돌 사용, 간헐적으로 작동시켜줌: 26.5 - 27도 유지 중
수온
조명: 없음 (형광등과 자연광만 사용)
🧱 교체 당시 상황
새 어항에는 기존 어항 물을 절반 정도 붓고,
며칠 전에 받아놨던 수돗물(탈염소된 물)로 나머지를 채웠습니다.
그 후, 4일 정도 역저면 여과기만 켜져 있는 상태로 놔뒀는데,
이걸 물잡이? 라고 한다더군요. 물이 자연적으로(스스로?) 정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박테리아가 생기는 기간을 한달 정도로 잡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초보자이기도 하고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4일 후에 그냥 기존 어항의 생물들을 모두 옮기고, 바닥재도 조금 추가(기존어항에 얇게 깔려있던걸 합침)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
여과기 모터 열로 인한 수온 상승 문제는 솔직히 심각한데, 자동 선풍기가 종종 돌아가서 알아서 식혀주니 스트레스가 없어졌습니다. 온도 유지가 너무 잘 됩니다.
🐟 물고기들의 반응
- 구피들: 넓어진 공간에서 훨씬 활발하게 움직임
- 네온테트라: 스트레스가 줄었는지 색감이 더 진해짐
- 암컷 구피: ?????
여기서 어항을 옮길 때, 6월 9일 아침에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고기들을 옮기기 위해 뜰채로 하나씩 건져서 기존 어항물을 좀 담아둔 커피컵에 옮겨담고 있었는데!!!
치어가!!!!
한마리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치어 한마리가 어항 안에 남아있었다는건
다른 치어들은 이미 다 잡아먹혔다는 얘기가 되는건가? 그럼 새 어항에 부화통을 달아서 이 한마리라도 거기에 넣어 줘야하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몸은 이미 움직여서 그 치어를! 그 좁은 커피컵에! 구피성어 두마리와 네온테트라 네마리가 들어있는 커피컵에! 넣어버린겁니다!
새 어항을 무심코 쳐다봤다가 어! 하면서 다시 커피컵을 봤는데 이미......
치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항을 다 옮긴다음 암컷 구피를 자세히 보니 배가 홀쭉해져 있더군요.
5월 말 6월 초에 암컷 구피가 배가 분명 빵빵했었는데 이게 임신이 맞는지 몰라서
4월 10일에 분양받아 왔을 때 보다 암컷 구피가 길이도 약간 길어지고 한걸로 봐서 성어가 되기 직전의 구피를 사온 것 같은데
우리집에 와서 한달만에 성어가 된 다음 한달동안 임신을 거쳐 6월 8-9일 사이에 치어를 낳았던 것입니다.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암컷 구피가 뭔가 힘도 없어 보이고 구석에 가만히 숨어있는다던가,
보기에도 엄청 아파 보여서 걱정을 했는데, 물갈이도 해주고 했지만 그 외에는 뭘 해줘야 하는지 몰라서 기다려 봤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26일 밤에는 배가 또 빵빵해져서는 지느러미도 활짝 피고 잘 돌아다니길래 혹시 치어를 낳을 때가 된건가 싶어서 부화통에 넣어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도 치어는 안보이길래 좁은 부화통 안에서 스트레스 받을까 싶어 다시 꺼내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다시피 29일 쯤에는 엄청 건강해 보이고 배도 빵빵하니 까맣고 그랬지만 이삼일간 그 상태였기 때문에 임신이 맞나 싶긴 해도 일단 두고 보자 하고 놔뒀는데......
5월말 6월초에 일정이 많아서 신경을 못쓰고 있다가 6월 9일에 어항을 옮기다가 치어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 마무리
물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에 샀던 장비’가 점점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어항 교체는 그런 갈증을 제대로 해소해 준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중복투자라던가 그런 문제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돈을 쓴것도 아니고, 일단은 처음에 샀던 어항과 여과기 말고는 중복투자한것도 없고, 저렴이 장비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 것중에 가장 비싼건 자동 온도조절기 약 38,000 정도이고, 현재까지 두달 반 정도 총 비용을 25만원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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